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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 머스크 못 믿어”… NASA, 스페이스X 안전 점검



내년부터 유인 우주비행에 나서는 미국 항공우주업체 보잉과 스페이스X가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안전 점검을 받게 됐다. 일론 머스크(사진)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공개 석상에서 대마초를 피우는 등 기행을 벌인 데 따른 조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밥 제이콥스 나사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보잉과 스페이스X가 나사의 안전 기준을 만족하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이들 업체가 마약 없는 업무환경을 유지하는지도 포함한다”고 밝혔다.

나사는 내년 보잉과 스페이스X의 우주선에 우주비행사를 태워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작업은 머스크의 돌출행동에서 비롯됐다. 머스크는 지난 9월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에서 대마초를 피우고 위스키를 마셔 물의를 일으켰다. 이 사건으로 나사에선 두 민간업체의 내부 문화에 대한 심층 점검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나사는 이들 업체에 대해 기술적 측면보다는 직원 근무시간, 마약 정책, 관리감독 등 안전 관련 사항에 집중할 방침이다. 짐 브라이든스타인 나사 국장은 “뭔가 잘못된 일이 발생했다면 그게 어떤 문화에서 비롯됐는지, 또 나사와의 연관성은 없는지 밝혀야 한다”며 “국가기관인 나사는 우주비행사를 안전하게 로켓에 태워 우주로 보낸다는 것을 미국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나사는 2011년 우주왕복선 퇴역 이후 자체 유인 우주비행 능력을 상실했다. 나사는 한동안 러시아 소유스 로켓에 위탁해 우주인을 ISS로 보냈으나 내년부터는 보잉과 스페이스X의 로켓을 이용할 예정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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