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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도 반한 ‘식물성 햄버거’ 개발…‘비욘드 미트’, 美 나스닥 상장 신청

식물성 대체 단백질을 개발하는 푸드테크 기업 ‘비욘드 미트’가 지난 12일 비밀리에 미국 나스닥에 상장을 신청했다. 이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공모하려는 금액은 총 1억 달러로 전해졌다. 골드만삭스, JP모건, 크레디트스위스 등 유수의 투자은행(IB)이 주간사로 나섰다.

미국 캘리포니아 엘 세군도에서 2009년 설립된 비욘드 미트는 세계 최초의 100% ‘식물성 햄버거’인 비욘드 버거를 내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비욘드 버거와 비욘드 소시지 등은 식료품 가게의 고기 코너에서 팔린다. 유전자변형농산물(GMO)에 대한 소비자의 경각심이 커지자 ‘비(非)GMO’ 완두콩으로 만든 치킨 텐더 등을 꾸준히 개발해 왔다.

콩으로 만든 닭고기의 경우 맛과 향은 물론 찢기는 질감까지도 유사해 많은 소비자들이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인 빌 게이츠도 비욘드 미트의 식품을 맛보고 깜짝 놀랐다는 경험담을 블로그에 남겼다. 그는 “내가 쉽게 속으리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한입 베어 물었을 때 진짜 닭고기의 맛과 질감이었다. 육류 대용품이 아닌 음식의 미래를 경험했다”고 극찬했다.

푸드테크 산업의 미래성에 주목한 벤처투자는 늘고 있다.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인 비드 스톤,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배우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비욘드 미트를 후원하고 있다. 비만과 당뇨 등 육류로 인한 건강 문제, 쇠고기 생산에 쓰이는 토양과 물의 낭비 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마케츠앤마케츠는 세계의 육류 대용품 시장 규모가 올해 46억 달러에서 5년 뒤 64억 달러로 성장한다고 예측한다. 2050년에는 세계 인구가 90억명을 넘게 되는데, 자원을 고갈시키지 않고 고기를 생산할 방법이 절실해질 것이라는 진단도 있다.

이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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