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세력도 못 막은 ‘일본 내 BTS 열기’

13일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보기 위해 일본 도쿄돔을 가득 메운 ‘아미’의 모습(위쪽 사진)과 멤버들의 단체사진. “이곳에서 현실이 된 꿈, 그리고 새로운 내일로”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든 채 환하게 웃고 있다. BTS 공식 트위터 캡처


전 세계에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열기가 북미·유럽을 넘어 일본까지 전해졌다. 일본 혐한 세력의 방탄소년단 흠집 내기도 ‘아미’(ARMY·팬클럽명)의 응원 열기를 막을 순 없었다.

북미·유럽 투어에 이어 일본 투어에 돌입한 방탄소년단은 13일 데뷔 후 처음으로 도쿄돔에서 공연을 치렀다. 도쿄돔은 관객 4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이다. 이들은 내년 2월까지 차례로 오사카 교세라돔, 나고야돔, 후쿠오카 야후오쿠돔에서 총 38만명 규모의 공연을 가진다.

도쿄돔 앞은 이날 오전부터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해 찾아온 아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방탄소년단 기념상품(굿즈)을 판매하는 부스에는 사람 띠가 길게 둘러섰다. 여기에 공연 티켓을 구매하지 못한 팬들까지 대열에 가세하면서 티셔츠와 배지 등이 속속 동이 났다. 공연장 주변에서 인증사진을 찍거나, 리허설 음향을 들으며 곧 있을 공연을 기다렸다.

앞서 지난 9일 일본 TV아사히는 방탄소년단의 멤버 중 한 명이 2년 전 입은 ‘광복절 티셔츠’를 문제 삼으며 ‘뮤직 스테이션’ 출연을 돌연 취소했다. 현지 우익 세력은 티셔츠에 원자폭탄이 터지는 사진이 그려진 점 등을 들어 반일 프레임을 씌운 채 일제히 ‘방탄소년단 때리기’에 나섰다. 이날 방탄소년단 공연장 인근에서도 우익들이 스피커를 동원해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시민들이 ‘한일 우호’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혐한 시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런 기류에도 방탄소년단의 일본 내 인기는 굳건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리콘뉴스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지난 7일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 ‘페이크 러브/ 에어플레인 pt.2’는 주간 싱글차트 정상에 올랐다. 또 45만4829점(음반 판매량을 바탕으로 매긴 점수)을 얻으며 해외 가수 최초로 발매 첫 주 40만 포인트를 넘겼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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