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서 1년 더… 괴물 몸값 올린다

사진=AP뉴시스


류현진(31·LA 다저스·사진)의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이 1년 뒤로 미뤄졌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3일(한국시간) “류현진이 퀄리파잉 오퍼(QO·Qualifying Offer)를 받은 FA 7명 중 유일하게 구단 제안을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류현진은 2012년 QO제도가 생긴 뒤 구단의 제안을 수락한 6번째 MLB 선수다.

이에 따라 2018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었던 류현진은 QO 규정에 따라 다음 시즌 다저스와 1년 재계약을 맺고 1790만 달러(약 203억 6000만원)의 연봉을 수령한다. 이는 MLB 연봉 상위 125명의 평균값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류현진은 2006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박찬호가 받은 1550만 달러를 넘어 역대 한국인 MLB 투수 최고액도 경신하게 됐다.

류현진의 이날 결정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류현진은 MLB에 데뷔한 2013년과 다음해인 2014년 도합 28승을 올리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이후 어깨 부상으로 2년간 단 1경기에 나섰다. 지난 시즌 5승에 투구 이닝 100이닝을 넘기며 연착륙한 뒤 올 시즌엔 7승에 평균자책점 1.97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시즌 막판과 디비전시리즈 같은 큰 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완벽한 시즌은 아니었다. 시즌 초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다 사타구니 부상을 당해 3개월 이상을 결장했다. 결국 지난 시즌보다 40이닝 이상 적은 82⅓이닝 투구에 그쳤다. 아직 그의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거액의 장기 계약에 나서는 구단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QO를 제안했다. 실력이 어느 정도 검증된 류현진과의 1년 계약은 예산 문제에서 자유로운 다저스 입장에선 그리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류현진 입장에서도 단년 계약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금액을 받게 돼 체면을 살렸다.

QO를 수용한 류현진은 다저스의 여러 선발 자원과 경쟁을 펼쳐야한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신예 워커 뷸러는 고정이며 마에다 켄타, 알렉스 우드, 리치 힐, 훌리오 유리아스 등이 선발 경쟁 상대로 꼽힌다. 다저스는 FA 최대어로 꼽히는 매니 마차도가 이적할 가능성이 높지만 초대형 유격수 코리 시거가 부상에서 복귀한다. 류현진이 제몫만 해준다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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