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의 아버지’ 스탠 리 타계

사진=AP뉴시스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수많은 ‘슈퍼히어로’를 만든 스탠 리(사진) 마블코믹스 명예회장이 12일(현지시간) 96세로 세상을 떠났다. 스탠 리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폐렴으로 투병하다 숨을 거뒀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1939년 마블코믹스의 전신인 타임리코믹스에 입사한 스탠 리는 이후 잭 커비와 함께 헐크,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엑스맨 등 수많은 슈퍼히어로를 만들어 ‘마블의 아버지’로 불렸다.

70년대부터는 자신이 만든 만화를 영상화하는데 힘썼다. 마블코믹스의 편집위원, 명예회장 등을 지내면서 슈퍼히어로 실사영화 제작을 총지휘했다. 그는 자신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40여편에 빠짐없이 카메오로 출연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스탠 리는 마블의 대표 시리즈 ‘어벤져스 4’를 비롯해 2019년 개봉할 마블 영화의 카메오 촬영도 이미 마친 상태였다.

마블의 대표 히어로 아이언맨을 연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헐크 역의 마크 러팔로, 캡틴아메리카역의 크리스 에반스 등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를 추모했다.

스탠 리의 트위터 계정은 추모 글 대신 ‘더욱 더 높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 ‘엑셀시오르(Excelsior)’를 남겼다. 그가 슈퍼히어로들처럼 하늘로 날아가는 자세를 취하며 했던 말이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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