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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女風에 고무됐나 “힐러리, 대권 재도전 내비쳐”



2016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오는 2020년 대선에 다시 도전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 보좌관을 지낸 마크 펜은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클린턴은 민주당 진영에서 75%의 지지를 받고 있고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미완의 임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펜이 여성 대통령을 목표로 언급한 것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강한 위력을 발휘한 ‘여풍’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중간선거 결과 연방 상·하원 의원에 당선된 여성이 최소 118명에 달하고 여성 유권자들의 민주당 지지 성향도 더욱 뚜렷해졌다. 클린턴 전 장관이 출마를 결심하기 좋은 환경이다.

하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현지에선 클린턴의 경쟁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했던 지난 대선 때보다 오히려 떨어졌다며 냉담한 분위기다. 경선 통과도 어렵지만 만일 경선을 통과한다 해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밀린다는 얘기다.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지만, 클린턴은 더 좋아하지 않는다는 여러 설문조사도 있었다. ‘거짓말쟁이’ 이미지 탓이다. 지난 9월 갤럽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의 호감도는 36%에 불과했다.

반면 백악관과 공화당은 클린턴의 출마를 반기는 분위기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클린턴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거론한 펜의 기고문을 트위터에 공유하며 “제발 출마해 달라”고 썼다.

클린턴이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 출마를 부인해오다 최근에 입장을 바꿨다. 클린턴은 지난달 IT전문매체 리코드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한 질문을 받자 “글쎄, 난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펜도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실제 출마하기 전까지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클린턴도 이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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