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레이스 떠난 이민혜



아시안게임 사이클 금메달리스트 이민혜(사진)가 12일 사망했다. 33세.

이민혜는 2006 도하아시안게임 개인추발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도로독주 연속 금메달을 비롯해 세 번의 아시안게임에서 여섯 개의 메달을 따낸 여자 사이클 간판 선수였다. 2016년 급성골수성백혈병이 발병해 투병해온 이민혜는 지난 6월부터 폐렴 증상이 나타나 장기입원 중이었다.

이민혜는 그간 2억여원을 치료비로 쓰고도 병세가 호전되지 않아 힘든 투병생활을 계속해 왔다. 비인기 종목 금메달리스트로 정부나 대한체육회 등의 관심도 별로 받지 못했다. 이민혜의 사정을 알린 국민일보 보도(9월 15일자 18면) 이후 도움의 손길이 일부 이어졌다. 치료비를 모으는 기부·후원 프로젝트가 진행됐고, 지난 5일에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이 10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13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수많은 동료와 선후배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당초 마련했던 빈소가 좁아 더 큰 곳으로 옮겨야 할 정도였다. 이민혜의 어머니 최강희씨는 “민혜가 잘살아온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발인은 14일 오전 10시.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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