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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아프리카돼지열병 공동 대응”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 창청호텔에서 바이어 초청 간담회를 갖고 한국의 수출 농식품을 적극 설명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한·중·일 3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수준에서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 세 나라 사이의 검역을 위한 상설협의체를 가동하면서 중국 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상황을 면밀하게 살필 계획이다.

또 한국 정부는 중국 내 프리미엄시장에서 인정받는 신선농산물의 수출 확대, 기존 식품의 판로 개척을 지원키로 했다.

제3회 한·중·일 농업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10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을 위해 축산관계관회의를 정례화하자고 중국과 일본에 제안했다”며 “양국 모두 동의했고 공동선언문에도 포함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중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축질병이다. 백신이 없는 데다 치사율은 90%를 넘는다.

한국에도 검역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인천국제공항 검역 과정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포함된 순대 등 가공식품이 두 차례 적발됐다. 중국 정부로부터 상황을 전해 듣고 있지만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다.

또한 한국과 중국은 신선농산물 수출 등을 협의했다. 이 장관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위축된 한국 농식품 수출과 관련해 대안으로 신선농산물을 꼽았다. 그는 “중국이 원하는 건 신선농산물인데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신선농산물 중 중국 수출이 가능한 품목은 쌀과 포도뿐이다.

품목은 적지만 인기는 높다. 경북 상주에서 생산하는 ‘샤인머스켓’ 포도는 중국 현지에서 3송이에 999위안(약 16만4000원)에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장관은 “중국에 농식품 교역 확대를 제안했다”며 “내년에는 우리 농산물 특판전을 대대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중국인의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장관은 국내 현안인 쌀값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올해 결정하는 쌀 목표가격은 향후 5년간 쌀 직불금의 지급 기준이 된다. 그는 “당정협의에서 결정된 19만6000원 수준에서 확정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베이징=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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