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공룡’ 넷플릭스, 아시아 정조준… 그 중심은 한국

넷플릭스 창업자이자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가 지난 8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아시아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석해 넷플릭스 신작 라인업을 직접 소개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지난 8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아시아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석한 ‘범인은 바로 너!’의 배우 박민영과 장혁재 PD, ‘좋아하면 울리는’의 배우 김소현과 이나정 감독, ‘첫사랑은 처음이라’의 배우 진영 정채연 지수(위 사진부터). 넷플릭스 제공


“우리는 한국과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각국의 이야기꾼을 모아 대단한 콘텐츠들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 간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매개는 많지 않지만, 엔터테인먼트로는 가능하죠.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거든요.”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인 넷플릭스(Netflix)의 창업자 겸 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지난 8, 9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아시아 프레스 콘퍼런스 ‘시 왓츠 넥스트: 아시아(See What’s Next: Asia)’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넷플릭스가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한 이 행사는 아시아 콘텐츠의 세계적 성장 가능성을 역설하는 자리였다. 주요 작품의 제작진과 출연진이 참석해 신작을 직접 소개했다. 전 세계 190여개국 1억3700만명 이상의 유료 회원을 보유한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넷플릭스는 아시아에서 내년까지 10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크리켓 보이즈’(인도) ‘스트랜디드’(태국) ‘삼합회 공주’(대만) 등을 준비 중이다. 아시아에서 촬영한 할리우드 기대작도 적지 않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크리스천 베일 등이 출연한 ‘모글리’는 인도를 배경으로 했고, 크리스 헴스워스 주연의 ‘다카’ 촬영도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됐다.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 테드 사란도스는 “아시아의 독창적인 이야기들은 세계로 뻗어나갈 힘을 지녔다”며 “올해 넷플릭스가 방영한 아시아 콘텐츠 시청시간의 절반 이상을 아시아 이외의 지역이 차지했다. 향후 공개될 아시아 타이틀들은 자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랑받을 것”라고 말했다.

특히 한류의 중심인 한국시장 공략 의지가 강력하다. 앞서 제작비 530억원을 투자한 첫 인터내셔널 장편영화 ‘옥자’(감독 봉준호·2017)로 국내 인지도를 끌어올린 넷플릭스는 한국 첫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을 비롯해 장르를 망라한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행사의 핵심도 한국 오리지널 작품에 관한 소개였다.

유재석을 필두로 쟁쟁한 한류스타들이 포진한 예능 ‘범인은 바로 너!’는 지난 5월 시즌1을 공개한 데 이어 내년 시즌2를 선보인다. 시즌1 당시, 예능과 추리를 결합한 형식은 신선하나 다소 어수선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장혁재 PD는 “시즌2에선 추리 요소를 강화할 생각이다. 배경에 현실감을 불어넣고 내용상의 연결성도 높일 것”이라고 했다.

드라마도 잇달아 공개된다. 먼저 천계영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인 8부작 ‘좋아하면 울리는’이 기대를 모은다. 반경 10m 안에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알람을 보내는 가상의 앱을 소재로 한 로맨스물. 드라마 ‘쌈, 마이웨이’(KBS2), 영화 ‘눈길’ 등을 연출한 이나정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주연배우 김소현은 “설정 자체는 비현실적이지만 현실에 발 붙은 캐릭터를 표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지수와 정채연(다이아) 진영(B1A4)이 함께하는 8부작 청춘 로맨스물 ‘첫사랑은 처음이라서’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20대 남녀의 서툴고도 풋풋한 멜로를 다룬다. 넷플릭스 이용자라는 세 배우는 “평소 즐겨보던 넷플릭스에서 작품을 하게 돼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싱가포르=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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