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페어 러시… “이달엔 놓치지 마세요”

지난해 열렸던 대구아트페어 전시 전경. 대구아트페어 제공


지난달은 국내 최대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서 유니온아트페어까지 미술품 판매행사가 집중적으로 열려 미술 애호가를 설레게 했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그 때 구매 기회를 놓쳤다면 이달 말 예정인 ‘아트아시아 2018’ ‘대구아트페어’ 등도 가볼 만하다.

22일부터 4일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아트아시아 2018’은 아트페어의 뷔페 같다. 아시아 아트넷위원회와 ㈜휴로인터랙티브가 공동 주최하는 이 행사는 ‘페어 안의 페어’를 지향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젊은 작가의 개인전 형식인 스푼 아트쇼다. 통상의 아트페어가 부스마다 수많은 작가 작품을 판매하는 것과 달리 한 작가의 작품 세계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박영덕갤러리 박여숙갤러리 금산갤러리 공근혜갤러리 등 40여 군데 갤러리가 참여해 소장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1000만원 이하로 살 수 있는 작품이 대다수다. 아트에디션 코너에서는 에디션(같은 작품을 여러 개 복제하는 것)으로 저렴한 사진과 조각, 판화 등 한국 작가의 미술품을 판매한다.

대만과 인도 캐나다의 아트페어도 이 행사에 참여한다. 대만의 아트카오숭은 5개 갤러리를 데리고 처음 참가하고, 인도의 자이푸르 아트서밋과 캐나다의 아트밴쿠버는 작가 특별전 형식으로 첫 나들이를 한다. 아시아 미대생들의 주요 작품을 만나보는 ‘아트 유니버시아드’, 현대미술가와 K-팝 음악가의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협력) 공연 등 부대 행사도 볼거리다.

대구아트페어는 올해 11회째를 맞아 규모를 크게 확대했다.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21일 프리뷰를 시작해 25일까지 개최된다. 지금까지 7425㎡였던 전시장 면적은 1만㎡로 넓혔고, 참가 갤러리도 독일 대만 미국 이탈리아 등 7개국 111개 갤러리로 10여곳이 늘어났다. 가벽 높이를 기존 3m에서 3.6m로 올리고 부스 당 면적을 넓힌 ‘슈퍼 부스’를 만드는 등 전시 품격을 높였다. 영국 조각가 토니 크랙, 미국 팝아티스트 제프 쿤스, 한국이 낳은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등 세계적 거장에서부터 이배 김구림 이강소 이건용 등 한국의 대가, 그리고 젊은 작가에 이르기까지 5000여점이 나온다.

올해 대구아트페어 특별전 주인공은 백남준의 후예로 불리는 토종 비디오아티스트 박현기(1942∼2000)다. 대구아트페어는 매년 특별전을 통해 대구가 낳은 근현대미술 작가를 소개한다. 6개국 25명 청년작가들을 초대해 이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전시하는 청년미술프로젝트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예술성보다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다면 22∼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8 공예트렌드페어’를 추천한다. 공예품의 대중화·산업화를 기치로 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공예 작가들이 만든 가구, 조명, 소반, 테이블웨어, 장신구, 사무용품 등 미적 감각이 우수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