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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 56.4%



결혼을 바라보는 시선이 뚜렷하게 달라지고 있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줄고, 동거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들은 늘고 있다. 부모봉양은 당연히 자식의 몫이라 여기던 사고방식도 옅어지고 있다. 부모의 노후는 스스로 해결하거나 정부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18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48.1%에 그쳤다. 이 비율이 50% 아래로 떨어지기는 처음이다. ‘결혼은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 또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성별로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남성(52.8%)이 여성(43.5%)보다 높았다. 결혼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여성(3.8%)이 남성(2.2%)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9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56.4%로 응답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2010년 40.5%에서 2012년 45.9%, 2014년 46.6%, 2016년 48.0%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 이재원 사회통계기획과장은 “결혼 제도를 인생에서 당연히 거쳐야 할 관문으로 여기던 것에서 사고가 유연해지고 있다. 최근 비혼(非婚)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도 이런 흐름과 관련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모봉양을 대하는 자세도 달라졌다. 부모의 노후를 자녀 등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는 답변은 26.7%에 머물렀다. 이 비율은 2008년 40.7%에서 급감했다. 반면 가족뿐만 아니라 정부·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는 응답은 48.3%로 가장 많았다. 고령자들의 생계를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해결할 게 아니라 정부가 개입해 복지정책 등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얘기다. 부모가 생계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대답도 19.4%로 나타나 10년 전보다 7.5% 포인트 증가했다. 실제 생활비를 부모가 스스로 해결하는 경우는 55.5%, 자녀가 제공하는 경우는 44.4%였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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