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월드

트럼프, 하원 잃어도 손해볼 것 없다?

11.8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을 민주당에 내주더라도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그다지 손해 볼 게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공화당과 트럼프 대통령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 건 분명하다. 우선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을 소환해 그의 상속세 탈루 의혹 등을 조사할 수 있다. 또 공화당의 세금 감면 법안은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을 통과하지 못하는 등 법안 처리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2020년 대선만을 고려하면 민주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차지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손해보다는 오히려 이득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선 민주당이 하원에서 승리해 ‘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상하원을 독식하지 않고, 양당이 나눠서 가진 상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 경우 그가 승리할 가능성도 높을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 이유로 유권자들이 상하원을 장악한 정부보다는 비교적 분권화가 이뤄진 쪽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여당이 의회 상하원을 모두 차지할 경우 이에 대한 견제심리로 현직 대통령의 재선 도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취지다.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여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상태에서 재선에 도전한 현직 대통령(1956년과 68년, 72년, 80년, 88년, 96년)은 모두 실패했다. 예외는 2004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또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패를 야당 탓으로 돌릴 수도 있다. 예컨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등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 탓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