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들이 달구는 MLB ‘스토브 리그’

월드시리즈를 마친 미국프로야구에서 스토브리그가 막을 올리며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슈퍼스타들의 이적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FA 최대어로 꼽히는 야수 매니 마차도(왼쪽·LA 다저스)와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가 힘차게 스윙하는 모습. 뉴시스


2018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우승으로 끝났다. 월드시리즈의 종료는 곧 또 다른 시즌인 스토브리그의 개막을 의미한다. MLB 30개 팀들이 다가올 2019시즌 대권에 도전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올 스토브리그 최고의 화두중 하나는 FA가 될 권리인 옵트아웃 옵션을 갖고 있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의 FA 선언 여부였다. 커쇼는 3일(한국시간) 3년 9300만 달러의 연장계약을 맺으며 잔류했다. 이에 따라 올 스토브리그 최대어는 야수들이 됐다.

현재 최고의 FA로 꼽히는 선수는 매니 마차도다. 마차도는 2015년부터 올 시즌까지 4년 연속으로 33개 이상의 홈런을 친 대형 내야수로서 유격수와 3루수를 모두 맡을 수 있어 많은 팀의 구미를 당긴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96경기에 나서 0.315의 타율에 24홈런을 기록한 뒤 내셔널리그 다저스로 넘어와 66경기 0.273에 13홈런을 기록하며 어떤 리그에서도 맹타를 휘두를 수 있음을 입증했다.

사상 최초로 FA 총액 4억 달러를 노릴 선수라는 말을 듣던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도 FA다. 올 시즌 다소 기복이 있는 성적(0.249 34홈런)을 보여주며 4억 달러를 넘길 가능성은 적어졌다. 하지만 우승후보였던 팀이 완전히 무너진 상황에서도 4할에 육박하는 출루율(0.393)을 기록하며 제몫을 했다. 데뷔 전부터 슈퍼스타였던 하퍼는 스타성에서는 마차도보다 한수 위다. 두 선수 모두 최전성기인 26세에 FA가 돼 장기계약의 위험성도 적다.

최상급 에이스는 없지만 선발진의 깊이를 더할 수준급 투수들도 시장에 나온다. 좌완선발인 패트릭 코빈(11승 3.15)과 댈러스 카이클(12승 3.74)은 어느 팀에 가도 에이스를 보좌할 2선발로 손색이 없다. 올 시즌 보스턴의 우승에 공헌한 ‘월드시리즈 3차전의 영웅’ 네이선 이오발디(6승 3.81)와 마무리 크렉 킴브럴(42세이브 2.74)도 매력적인 투수들이다. 우완 선발 찰리 모튼(15승 3.13)은 35세의 나이가 걸리지만 단기 계약 감으로는 안성맞춤이다.

한국인 빅리거들도 FA가 됐다. 류현진(7승 1.97)은 오는 13일까지 다저스가 제시한 1년 200억원 규모의 퀄리파잉오퍼 수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거부 시 류현진은 FA로서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게 된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팀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강정호는 옵션보다 적은 액수에 재계약을 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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