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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러밴에 총 쏘라고 한 적 없다” 말 바꾼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중간선거 지원을 위해 찾은 몬태나주 벨그레이드의 보즈먼 옐로스톤 국제공항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국정 운영은 물론 한반도 정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이번 미국 중간선거는 6일 치러진다. 미 상·하원은 현재 공화당이 모두 장악하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 하원은 민주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원은 공화당의 접전 속 우세 전망이 나온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앙아메리카 출신 이민자 행렬(Caravan·캐러밴)에 총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했다가 하루 만에 황급히 말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군대는 이민자들에게 발포할 필요가 없다. 나는 이민자들이 군인에게 돌을 던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이민자들은 멕시코 군대를 돌멩이로 때렸다. 우리(미군)에게 그렇게 하면 체포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러밴 이민자 일부가 10월 말 과테말라 국경에서 멕시코 군대에 돌을 던진 것을 언급하면서 같은 사건이 일어날 경우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선 “캐러밴이 우리 군에 돌을 던지길 원하고 우리 군은 맞서 싸울 것”이라며 “나는 군에게 돌 던지기를 소총 사용으로 간주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민자에게 발포해도 된다는 뉘앙스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트럼프는 “나는 쏘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멕시코 국경에 배치되는 군 병력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AFP통신은 3일 멕시코와 국경을 접한 각 주에 미군 병력 7000명 이상이 주말까지 배치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멕시코 국경에 최대 1만5000명의 병력을 배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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