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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87% ‘자국산 제품’에 만족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소비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의 자국제품 선호도가 87%를 넘어서면서 ‘자족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중국의 수입품에서 한국산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떨어지는 중이다. 중국 시장의 흐름을 더 면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4일 해외경제포커스에 실은 ‘중국 소비시장 변화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 소비자들의 자국산 신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제조 2025’ 정책을 바탕으로 내수 중심의 경제 성장 전략을 짜고 있다. 지난 3월 환구시보의 조사에 따르면 자국산 제품에 ‘만족’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률은 87.5%로 2016년(69.0%)보다 18.5% 포인트나 상승했다.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중국산 비율은 지난 3분기 70%까지 치솟았다. 반면 한국 소비재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2015년 7.7%에서 지난해 5.7%로 곤두박질을 쳤다.

중국 소비시장에선 ‘고급화’도 두드러지게 진행되고 잇다. 중산층이 폭넓게 증가한 결과다. 지난해 37%였던 중산층 비중은 2025년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30년 중국 중산층의 소비 규모가 전 세계 소비의 22%를 차지하며 미국(7%)을 추월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다 1인 가구가 빠르게 늘며 ‘배달전문 서비스’ 등 개인화된 소비도 늘고 있다. 1인 가구들이 주로 인터넷·모바일을 통해 돈을 쓰면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지난해 29조 위안(약 4704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한은은 “중국 내수시장의 부상이 우리에게 기회가 되려면 ‘자족화’ ‘고급화’ ‘개인화’라는 각각의 변화에 적합한 맞춤형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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