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시대 육군 장교 군복 ‘풀세트’ 첫 공개

육군사관학교 육군박물관이 4일 공개한 대한제국 육군 장교 예복 상·하의와 모자. 육사 제공


대한제국 시대 육군 장교의 군복이 처음 공개됐다.

육군사관학교 육군박물관은 대한제국 시절 부위(副尉·현재의 중위급)를 지낸 황석(1849∼1938)의 군복 등 유물 80점을 오는 18일까지 공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군복은 1895년 지방 질서유지와 변경 수비를 위해 창설된 최초의 근대식 군대인 진위대(鎭衛隊) 장교였던 황석이 입었던 예복과 상복(常服·현재의 정복), 도대(칼집이 달린 허리띠) 등이다.

이 군복은 1900년 이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물을 감정한 이경미 한경대 의류산업학과 교수는 “1900년 7월 개정된 ‘대한제국 육군장졸복장규정’에 따라 제정된 복식으로 판단된다”며 “완벽하게 세트를 이루고 있고 외투까지 포함된 것은 매우 희귀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군복 차림에 칼을 들고 있는 황석의 초상화도 공개됐다. 고종의 초상화를 그렸던 화가 채용신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황석은 1898년 49세의 나이로 평양 진위대 부위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1907년 군대 해산으로 해임됐다가 세무관으로 복직해 강릉재무서장 등을 지냈다. 그의 종손인 황일주(66)씨가 지난 2일 이들 유물을 기증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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