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숙명여고 시험 유출 정황, 쌍둥이네 압수물서 확인



서울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5일 전까지 수사를 마무리하고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경찰은 이 학교 교무부장의 자택에서 확보한 자료에서도 문제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했다.

서울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1일 “교무부장 A씨와 쌍둥이 자녀 등 피의자 6명 조사가 일단락됐다”며 “피의자 진술과 참고인 진술, 압수품 등을 분석해 수능 전 수사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30일과 31일에도 시험을 출제한 숙명여고 교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현재까지 27명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여기에는 외부 전문가로서 교육청의 추천을 받은 다른 학교 교사 3명도 포함됐다.

경찰은 쌍둥이 집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에서도 문제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컴퓨터 하드웨어 등이 아닌 오프라인 자료”라고 설명했다. 다만 A씨나 쌍둥이가 휴대전화 데이터나 메신저 대화를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앞서 경찰은 쌍둥이 동생의 휴대전화에서 영어 시험의 정답이 문장형태로 적혀있는 메모를 찾았다. 실제 시험에는 보기에 제시된 단어를 배열해 문장을 완성하는 문제가 나왔다. 메모는 시험 3일 전 작성됐다. 문제 지문은 학교가 지정한 참고서에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쌍둥이가 이과·문과에서 각각 1등을 차지한 2학년 1학기 시험뿐 아니라 지난해 시험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시작된 뒤 치른 쌍둥이의 2학년 2학기 중간고사 성적은 직전 학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 좋게 나왔다”고 덧붙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