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문 19살 듀오… 넥센 “5차전 간다!”

넥센 히어로즈의 19세 듀오 안우진(위)과 이승호가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한국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두 투수는 8이닝 9탈삼진 무실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넥센은 4-2로 승리했다. 뉴시스


19세 동갑내기 영건들의 눈부신 호투로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패를 당했던 넥센 히어로즈가 홈에서 2연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동률로 만들었다.

넥센은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한국프로야구(KBO) 플레이오프 4차전 SK 와이번즈와의 경기에서 4대 2로 승리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던 넥센은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최종전인 5차전을 치르게 됐다.

경기 전 무게추는 SK로 쏠렸다. SK는 올 시즌 붙박이 선발로 8승을 거둔 문승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넥센은 올 시즌 단 4차례 선발로 등판한 19세 좌완 이승호를 선발 투수로 지명했다.

이승호는 경기 초반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이승호는 1회초 시작하자마자 2명의 주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다. 하지만 이후 3타자를 삼진 2개를 곁들여 범타처리, 위기를 스스로 탈출했다. 문승원도 첫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트레이 힐만 SK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SK는 4회초 2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이승호가 강승호에게 2볼로 몰린 상황에서 연속 3개의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선발이 호투를 이어가자 타선이 드디어 화답했다. 넥센은 4회말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영웅 제리 샌즈가 문승원을 상대로 라이너성 투런 홈런을 날리며 2-0으로 앞서갔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5회초 이승호가 첫 타자를 출루시키자 올 가을 최강의 필승조 불펜으로 자리잡은 신인 안우진을 등판시켰다. 이승호와 동갑인 안우진은 5회 모든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도 150㎞를 넘었다.

안우진에게 틀어 막히던 SK는 설상가상으로 6회말 어이없는 실책을 범했다. 1사 1,3루 위기에서 임병욱의 스퀴즈 실패로 만들어진 3루 주자 협살 상황에서 3루수 나주환이 미끄러지며 홈으로 악송구해 추가 실점했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김하성의 적시타로 넥센은 4-0까지 앞서갔다.

안우진은 8회까지 50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100% 충족시켰다. 이·안 듀오의 최종 성적은 2피안타, 9탈삼진이었다. 영건의 완벽투 덕분에 9회초 바뀐 투수 이보근이 한동민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4-2까지 점수차가 좁혀졌어도 불안감이 덜했다. 마무리 김상수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한편 샌즈는 이날 홈런포를 포함,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과시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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