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마지막 황실 창덕궁 대조전·희정당 복원한다

정재숙 문화재청장(가운데)과 최영범 효성 커뮤니케이션실장(왼쪽), 신연균 아름지기 이사장이 31일 서울 종로구 창덕궁 내 가정당에서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효성그룹 제공


효성그룹이 창덕궁 복원 작업을 후원한다. 효성은 31일 서울 창덕궁 가정당에서 문화재청 및 재단법인 아름지기와 함께 창덕궁 대조전과 희정당 내부를 보존 관리하고 공간을 재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후원 규모는 1억3500만원이다.

창덕궁 대조전과 희정당은 조선 왕과 왕비의 침전으로 사용됐다가 조선 후기 집무실로 쓰였다. 1917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1920년 재건해 대한제국 순종황제가 마지막까지 이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효성은 이번 사업을 통해 샹들리에, 카펫, 유리 창문 등 내부 공간을 당시 모습으로 재현하고 전기·조명시설 등의 신기술도 도입해 20세기 초 근대 궁궐의 생활상을 되살릴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전각 내 샹들리에와 전기시설을 보수하고 복원 작업을 거쳐 올해 11월 시범 개방한 뒤 내년 봄 일반에 공식 개방할 계획이다.

효성은 문화예술 후원의 일환으로 2006년부터 창덕궁 덕수궁 등에서 임직원들과 환경정화 활동을 전개해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 지킴이 기업’으로 위촉됐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창덕궁 대조전과 희정당이 본 모습을 찾아 시민들에게 공개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문화재 지킴이 기업으로서 더욱 다양한 문화재 보호 활동을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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