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괴물’ 피아텍, 호날두 위에 날다

제노아 CFC의 공격수 크르지초프 피아텍이 지난달 16일 열린 2018-2019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볼로냐 FC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제노아 인스타그램


올 시즌 세리에A의 득점왕은 역시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차지가 될까. 시즌 초이긴 하지만 23살의 폴란드산 괴물 신인 크르지초프 피아텍이 의외의 복병이 될 수 있다.

지난여름 호날두와 함께 이탈리아 무대에 데뷔한 제노아의 공격수 피아텍은 리그 개막 후 7경기에서 연속 득점하며 30일(한국시간) 현재 호날두(7골)를 제치고 득점 선두(9골)에 올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는 1994-1995시즌 11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이후 가장 오래 이어진 시즌 초 연속골 기록이다. 컵 대회인 코파 이탈리아까지 포함하면 피아텍은 10경기 동안 13골을 넣었다. 유럽 명문구단을 거치지 않은 신인의 데뷔 시즌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활약이다.

피아텍은 전형적인 ‘9번’ 스타일의 정통 스트라이커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서 오롯이 득점만을 노린다. 183㎝의 키를 활용해 헤더로만 4골을 넣었을 정도로 머리와 발을 가리지 않고 잘 쓴다. 상대 수비 뒷공간을 뚫는 움직임과 간결한 슈팅도 장점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피아텍은 강인한 신체와 좋은 위치 선정 능력, 폭넓은 활동량 등 중앙 공격수로서의 장점을 두루 갖췄다. 큰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피아텍은 폴란드 1부리그인 엑스트라클라사에서 19살 때 데뷔했다. KS 크라코비아에서 2016년부터 두 시즌 간 65경기에 출전해 32골을 기록, 대형 골잡이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피아텍의 재능을 알아본 제노아는 단 450만 유로(약 58억원)에 그를 데려오며 알짜배기 영입에 성공했다

폴란드의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피아텍은 올해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됐다. 러시아월드컵에는 출전하지 않은 피아텍은 지난 12일 그의 두 번째 A매치였던 포르투갈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대표팀 데뷔 골을 터뜨렸다.

신성으로 떠오른 피아텍은 첼시 FC(프리미어리그)와 FC 바르셀로나(프리메라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분데스리그) 등 여러 명문 구단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중이다. 다만 앞으로도 피아텍이 호날두와 계속해서 득점 경쟁을 벌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제노아의 지나치게 높은 피아텍 의존도와 부실한 수비 때문이다. 피아텍은 제노아 득점(15골)의 60%를 홀로 책임지는 반면 팀의 실점(17점)은 득점보다 많다. 향후 필수적으로 맞닥뜨려야 할 경쟁 팀들의 치열한 수비와 분석, 견제도 넘어야 할 과제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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