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1년 세계는 변화 중] 미투 이후, 미 여성 연대 강화, 정계도 여성 약진





미투 운동 이후 미국 여성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연대해 왔다. 같은 분야 내에서의 결속은 물론 범사회적인 연대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미투 운동 이후 미국 정계에서도 여성 정치인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것 또한 주목할 만한 일이다.

미국의 전·현직 여성 언론인 12명은 지난 3월 언론계의 성차별 문화를 바꾸기 위한 모임인 ‘프레스 포워드(Press Forward)’를 발족시켰다. 방송과 인쇄 매체는 물론 언론사 최고경영자(CEO)도 구성원에 포함됐다. 이 모임은 언론계에서 실현 가능한 정책을 연구하면서 언론계 문화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이 모임은 ‘타임스 업’과도 협력해 언론계 여성을 위한 법률지원 기금도 만들려 하고 있다.

고위급 여성 투자자 34명이 지난 4월 결성한 ‘올 레이즈(All Raise)’ 역시 미투 운동의 결과물로 생긴 단체다. 지난해 2월 전 우버 직원 수전 플라워가 재직 당시 겪은 성폭력을 폭로한 뒤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고발이 줄줄이 터져 나온 게 그 계기였다. 이 단체는 여성 기업인과 투자자의 성공을 지원하고 업계 환경을 바꿔나가는 걸 목표로 삼았다.

광고업계에서도 여성 고위간부와 최고경영자, 홍보총괄자 등 180여명이 지난 3월 타임스 업에 공개 지지서한을 보내고 ‘타임스 업 애드버타이징(Advertising)’ 결성을 발표했다.

여성 정치인들도 정계에서 여성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2020년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히는 엘리자베스 워런(사진) 상원의원이 대표적이다. 개혁파 경제학자 출신인 워런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성폭력 의혹을 받아온 브렛 캐버노 대법원장을 임명하자 “권력을 쥔 남성이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려고 다른 권력 있는 남성을 돕고 있다”고 정면 비판하는 등 여성운동 진영을 대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커스틴 질러브랜드,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도 최근 돋보이는 인물이다.

미투 운동은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상 최대 규모의 여성 정치 참여로도 이어지고 있다. 미 러트거스대 여성정치센터(CAWP)에 따르면 올해 중간선거 상원 경선을 통과한 민주당과 공화당의 여성 후보는 22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주지사 선거에서는 16명이, 하원 선거에서는 235명이 경선을 통과해 후보로 나선다. 이 역시 모두 역대 최다 기록이다.

워싱턴=조효석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