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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트럼프 바람… 20대 40%“중간선거 꼭 투표”




미국의 30세 미만 젊은 유권자들의 40%가 11월 6일 실시되는 중간선거에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2010년과 2014년 중간선거와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치다. 젊은층에 광범위에 퍼져있는 ‘반(反)트럼프주의’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정치학연구소가 18∼29세 유권자 2003명을 대상으로 지난 3∼1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28일 보도했다.

2014년 중간선거 직전 젊은층의 적극 투표 의향은 26%였다. 이번 40%는 4년 전보다 14%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WP는 “젊은층의 표심이 역대 어느 중간선거보다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30대 미만 유권자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26%로 나타났다.

적극 투표층을 지지 정당별로 분석하면 민주당 성향의 54%, 공화당 성향의 43%, 무당파 성향의 24%가 이번 선거에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적극 투표층 3분의 2는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기를 원했다. 또 적극 투표층의 65%는 미국의 미래가 비관적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젊은층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공화당 지지 성향 젊은이 중에서 ‘투표장에 반드시 가겠다’고 답한 비율이 지난 4월 조사보다 7% 포인트 늘었다. 이는 2010년 이후 최고 수치다. 반면 지난 4월 조사와 비교할 때 민주당 지지층에선 3% 포인트가 증가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사회에 충격을 던진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시너고그) 총기난사 사건의 사망자 11명은 모두 54∼97세인 고령 신도들로 확인됐다. 사망자는 남성 8명, 여성 3명이었다. 이들은 토요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은퇴 이후 유대교 회당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장·노년층 신도였다. 특히 사망자 중 최고령인 로즈 말링거(97) 할머니는 유럽에서 자행된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에서 살아남은 인물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총기를 난사한 로버트 바우어스(46)에게 증오 범죄, 총기 살인, 자유로운 종교신념 행사 방해죄 등 29개 연방 범죄혐의가 적용됐다. NYT는 바우어스가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우어스에 대해 ‘미친 사람(wacko)’이라며 “사람이 이런 짓을 했을 때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피츠버그의 진보성향 유대인 단체 ‘벤드 디 아크(Bend the Arc)’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백인우월주의를 비난하기 전에는 피츠버그에서 환영받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의 큰손 후원자인 톰 스타이어는 CNN방송에 출연해 “증오 범죄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정치폭력 측면에서 만들어낸 환경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트에서 스타이어를 향해 “금방 돈이 다 떨어질 미치광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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