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칼바람에… 두 명장 ‘낙엽’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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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10월의 마지막 주이지만 농구와 축구 종목의 세계적 명문 구단에서는 때 이른 칼바람이 불고 있다.

네 시즌 연속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 시즌 최악의 스타트를 끊으면서다. 클리블랜드를 3년 가까이 이끈 타이론 루 감독은 해고됐고, 취임한 지 5개월도 안 된 훌렌 로페테기 레알 마드리드 감독도 경질 위기에 몰렸다.

클리블랜드는 29일(한국시간) “현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타이론 루 감독을 떠나보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018-2019시즌 개막 후 6전 전패를 당한 클리블랜드의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래리 드루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임시로 팀을 이끈다.

2014년 코치로 클리블랜드에 합류한 루 감독은 2015-2016시즌 중간 해임된 데이빗 블랫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았다. 루 감독은 그해 클리블랜드의 우승을 이끌며 능력을 인정받았고, 이후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팀을 올려놓으며 준우승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계속된 패배로 동부지구 꼴찌(15위)에 머무르자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루 감독은 “클리블랜드에서의 지난 시간은 환상적이었다. 함께했던 코치진과 멋진 팬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도 끝없는 부진의 수렁에 빠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열린 2018-19시즌 리그 FC 바르셀로나와의 라이벌전인 ‘엘 클라시코’에서 1대 5로 참패했다. 리오넬 메시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임에도 완벽히 압도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레알 마드리드는 라 리가와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최근 7경기에서 1승 1무 5패를 거뒀고, 리그 순위는 9위까지 떨어졌다.

라이벌전에서 처참하게 패한 로페테기 감독은 경질이 유력하다. 마르카와 아스 등 스페인 유력 언론들은 이날 레알 마드리드가 로페테기 감독을 해임하고 안토니오 콘테 전 첼시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양 팀의 공통점은 간판스타의 부재다. ‘킹’ 르브론 제임스와 ‘신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올여름 나란히 구단을 떠나 서부지구의 LA 레이커스와 세리에A의 유벤투스에 각각 몸담았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만 각각 2251득점, 26골을 기록하며 공격의 중심을 차지했던 만큼, 팀이 이들의 빈자리를 메우기는 당분간 쉽지 않아 보인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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