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5년9개월 만에 코웨이 되사온다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매각 5년9개월 만에 다시 사들이기로 했다. 내년 1분기 이후 원조브랜드 웅진코웨이를 적극적으로 내세울 계획이며, 시장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전략도 추진하기로 했다.

웅진씽크빅은 코웨이 주식회사의 주식 1635만8712주(22.17%)를 1조6849억원에 넘겨받는다고 29일 공시했다.

코웨이는 1989년 ‘세일즈맨 신화’ 윤석금(73·사진) 웅진 회장이 설립한 생활가전기업으로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때 윤 회장이 직접 대표이사로서 경영했다. 당시 대여(렌털)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등의 렌털 사업을 벌이며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코웨이는 그룹의 경영 위기로 2013년 1월 사모펀드인 MBK에 넘어갔다.

최근 렌털 시장은 연 10%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1인 가구 증대와 고령화, 소비패턴의 변화 등 환경 변화에 따라 수요가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렌털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웅진그룹이 다시 코웨이를 계열사로 편입시키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웅진그룹은 다시 코웨이를 넘겨받으면서 자산총계가 2조5000억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그룹은 웅진씽크빅과 웅진렌탈 인력 1만3000명, 코웨이 인력 2만명 등 3만3000명의 방문판매 기반을 구축해 독보적인 방판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다만 렌털 시장은 LG전자·SK매직 등 대기업들도 뛰어들어 경쟁이 심화된 상황이다. 이에 웅진그룹이 과거처럼 공격적으로 확장 전략을 추진하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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