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확실

1971년 발행된 우표 속 김홍도의 ‘씨름’. 문화재청 제공


남북이 각각 등재를 신청한 ‘씨름’이 모두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오를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가 우리 정부가 대표목록에 등재 신청한 ‘대한민국의 씨름(전통 레슬링)’을 심사해 등재 권고 결정을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평가기구는 또 북한이 신청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씨름(한국식 레슬링)’도 함께 등재 권고 판정했다. 평가기구는 등재, 정보 보완, 등재 불가의 세 등급으로 나눠 무형유산위원회에 권고하는데 이 결과는 이변이 없는 한 그대로 수용된다.

따라서 씨름은 판소리, 강릉 단오제, 강강술래 등에 이어 우리나라의 20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북한의 씨름은 2016년 에티오피아에서 열린 제11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무형유산이 아니라 남성 중심 스포츠의 관점으로 신청서가 서술됐다”는 이유로 등재에 실패한 뒤 재도전한 것이다. 북한은 아리랑과 김치 만들기 등 2건이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관심은 우리나라와 북한이 씨름 등재 신청서를 따로 제출한 상황에서 사상 처음으로 남북 공동 등재에 성공할지에 쏠린다. 공동 등재하려면 원칙적으로 신청서를 철회한 뒤 공동 신청서를 별도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씨름은 11월 26일부터 모리셔스 포트루이스에서 열리는 제13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확정될 예정으로 시일이 촉박한 편이다.

하지만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지난 16일 프랑스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씨름의 남북 공동 등재를 추진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유네스코가 호의적인 만큼 공동 등재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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