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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백두에서 한라라는 말 있어… 김정은 위원장 원하면 등반”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북악산 등반을 하던 중 잠시 쉬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평소 체력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문 대통령이 “국가기밀에 해당한다”고 답하자 웃음이 터졌다. 등산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은 지리산이든 안나푸르나든 항상 꼭대기까지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참모진 20여명·기자단 147명 동행… “연말까지 외교·경제 할 일 많아
소득주도성장 등 잘 해나가려면 정기국회 마무리가 중요”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남 시 한라산을 동반 방문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연말 국정운영 기조로는 외교안보 현안과 경제 문제를 꼽았다.

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취임 후 두 번째 북악산 산행에서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김 위원장이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제가 (북한에) 올라갔을 때 워낙 따뜻한 환대를 받아서 실제 김 위원장이 답방할 때 어디로 가야 하는지 걱정이 된다”며 “아직 일정이 구체화 안 돼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얼마나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모르니 맞춰서 (계획을) 잡겠다”고 덧붙였다.

올 연말까지의 국정운영 기조를 묻는 질문에는 “가계 같으면 이번 달 집수리를 마치고 다음 달 겨울 준비를 하겠지만 국정은 동시다발적으로 개시된다”며 “외교적으로 할 일이 많고 경제면에서도 할 일이 많다”고 답했다. 이어 “딱히 답하기 어렵지만 어쨌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결코 실패하지 않도록 기회를 살려내기 위해 할 일이 많다. 한편으로는 북한, 한편으로는 미국과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제 상황 개선을 위한 정기국회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거시적 경제지표가 어떻든 간에 국민들이 민생을 어려워하셔서 민생의 어려움을 덜면서, 그러나 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기조를 잘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려면 정기국회 마무리가 중요하다. 중요 입법이 많은 만큼 국회와도 협력해야 하고 예산안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다음 달 5일 청와대에서 여야정(與野政) 상설협의체 첫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건강관리 방법을 묻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청와대 뒷산 북악산 쪽에서 시간 나는 대로 산책을 한다”며 “주말에는 산에 올라 시민들과 사진을 찍기도 한다. 그렇게 걷는 것이 건강관리도 되고 생각을 정리하기도 좋다”고 답했다. 특히 “생각을 정리할 때, 가령 연설문에 대해 생각할 때 걷고는 한다”고 덧붙였다.

산행은 숙정문, 백악촛대바위, 청운대, 1·21사태 소나무, 북악산 정상, 창의문으로 이어지는 3.37㎞ 구간에서 1시간48분 동안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1·21사태 소나무 앞에서는 이른바 “박정희 모가지 따러 왔수다”로 유명한 1968년 김신조 등 남파간첩 청와대 습격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총 31명이 침투해 29명이 사살되고 1명의 행방은 미확인, 김신조 소위는 투항한 사건이다.

문 대통령은 “김신조 일당 30여명이 북한산으로 왔다”며 “북한산 사모바위 밑에 가면 그 사람들이 은거했던 동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곳은 수방사의 방공망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군 막사들이 남아 있다. 인왕산은 전면 개방됐지만 북악산도 개방 정도를 넓히려 한다”고 말했다.

산행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청와대 한병도 정무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등 참모진 20여명, 기자단 147명이 동행했다. 문 대통령과 기자단의 산행은 지난해 취임 직후인 5월 13일 이후 1년5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올 봄 이후로 상황들이 빠르게 전개되면서 산행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다”며 “그 바쁜 상황 때문에 나도, 기자들도 고생했다. 좋은 계절에 산행 한 번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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