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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KTX 기장 ‘300만㎞ 무사고’ 영광



“지구를 75바퀴 돌아 감회가 새롭네요. 승객 안전을 책임지는 기장으로서 보람이 큽니다. 남북 철도가 연결되면 퇴임 후 기차를 타고 북녘 땅을 달려보고 싶습니다.”

119년 철도 역사상 세 번째로 ‘300만㎞ 무사고’를 달성하게 된 박영수(58·광주고속철도 기관사 승무사업소·사진) 기장은 28일 “부끄럽지 않은 남편이자 두 아들의 아버지로서 성공한 인생”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21세 때부터 인생의 많은 시간을 철로 위에서 보냈다”며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위장병을 앓은 적도 많았지만 후회는 없다”고 회고했다. KTX 개통 이후 철도 종사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돼 어깨를 우쭐하기도 했으나 2016년 노조 파업 때는 퍽 힘들었다는 얘기도 털어놨다.

박 기장은 “1987년 기관사로 승진 임용된 이후 제복을 입을 때마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며 “긴 터널을 지날 때도 항상 눈을 부릅떠야 했다”고 고충을 설명했다.

2005년 7월 200만㎞에 이어 13년 만에 100만㎞를 추가한 그는 “교회 봉사활동에 참여해 이웃들을 돌보면서 삶의 원동력을 재충전했다”며 “자기관리를 통한 ‘집중력’과 ‘가족사랑’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신앙을 통한 봉사활동과 자전거 타기 등을 통한 정신적·육체적 관리, 가족 간 화목이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아내와 두 아들에게 300만㎞ 무사고 달성의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1981년 입사한 박 기장은 29일 오후 4시10분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광주송정행 KTX 제543 열차를 운행하는 도중 광명역∼천안아산역 구간에서 300만㎞ 무사고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매월 1만㎞를 25년간 무사고 근무해야 도달할 수 있는, 실로 머나먼 여정이다. 박 기장은 남북 철도 연결 사업이 성사된다면 정년 후에는 사랑하는 가족과 기차를 타고 북한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코레일은 29일 종착역인 광주송정역에서 축하 행사를 연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무사고 300만㎞는 박 기장의 부단한 노력과 코레일의 안전관리 활동이 함께 맺은 결실”이라고 축하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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