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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태풍 ‘위투’ 사이판 강타

5등급 슈퍼태풍 ‘위투’가 24일(현지시간) 서태평양 미국자치령 북마리아나제도를 지나는 모습을 촬영한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위성사진. 북마리아나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티니안섬이 태풍의 눈 안에 들어와 있다. 시속 200㎞ 이상의 강풍을 동반한 위투는 티니안섬을 지나 북서쪽 필리핀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AP뉴시스


초강력 태풍 ‘위투(Yutu)’가 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를 강타해 사이판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 900여명의 발이 묶인 것으로 전해졌다. 1935년 이후 미국령을 덮친 가장 강력한 태풍인 위투는 북마리아나제도를 거쳐 필리핀과 타이완으로 옮겨갔다.

CNN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5등급 허리케인으로 분류된 위투는 25일 오전(현지시간) 인구 5만5000여명이 거주하는 북마리아나제도의 사이판과 티니안 등을 휩쓸었다. 태풍으로 곳곳에서 가옥이 무너지거나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가 차단돼 정확한 피해 집계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당국은 중장비를 동원해 잔해를 치우고 도로를 복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태풍 영향으로 사이판공항이 폐쇄돼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됐다. 이에 따라 현지에 체류 중이던 한국인 관광객들의 귀국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현지에 한국인 관광객 960여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항이 언제 다시 열릴지는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우리 국민의 실종, 사망, 부상 등 피해가 접수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다만 현지 리조트 등에 머무르는 여행객들은 정전과 단수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투는 북마리아나제도를 빠져나가 필리핀과 타이완 방향으로 이동했으며 한반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명칭 위투는 중국이 제출한 이름으로, 중국어로 ‘옥토끼’를 뜻한다.

조성은 이상헌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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