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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원맨쇼’ 통했나... 중간선거 사상 최고 투표율 전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수자원인프라법에 서명한 후 발언하고 있다. [AP]
 
 


11월 6일 실시되는 미국 중간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 중간선거 사상 최고 투표율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각 주에서 시작된 사전투표가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화당·민주당·무당파 지지자들 모두에서 사전투표율이 증가했다.

미국의 사전투표는 주마다 시기와 방법이 다르다. 가장 빨리 사전투표가 시작된 곳은 위스콘신주로, 중간선거 47일 전인 지난 9월 20일부터 사전투표가 가능했다. 사전투표는 일반적으로 우편과 직접투표의 두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선과 따로 실시되는 중간선거는 투표율이 낮았으나 이번에는 다르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평가다. 선거전문가인 마이클 맥도널드 플로리다대 정치학과 교수는 700만명 이상의 유권자들이 이번 사전투표에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맥도널드 교수는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1966년의 투표율 48%, 1914년의 51%를 넘어설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기록적인 투표율이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NBC방송은 22일까지 집계한 결과, 격전지 중 플로리다주의 사전투표 숫자가 91만4905표로 가장 많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지아주가 52만2886표로 2위를 차지했다.

NYT와 NBC는 이번 사전투표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이 민주당보다 더 많이 투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를 가지고 공화당 우세라고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층에는 장년·노년층이 많은데, 이들은 우편 방식을 통해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표밭인 젊은층은 직접투표를 선호하며 사전투표를 하더라도 시기상 늦게 투표장에 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맥도널드 교수는 “다음 주가 되면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또 ‘트럼프의 원맨쇼’가 공화당의 강점인 동시에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공화당 후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선거구에 지원유세를 오는 데 거부감을 드러내면서 ‘트럼프 출입금지’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중남미 이민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은 지역이다. 이곳에 출마한 일부 공화당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미 이민자 행렬(Caravan·캐러밴)을 공격하는 등 강경한 이민정책을 펼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태평양 연안 전 지역과 북동부 지역,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 캔자스시티 등 내륙 대도시도 트럼프 금지구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유권자들이 많이 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인기를 과시하려고 유세지역을 독단적으로 정하는 것도 문제로 지목된다.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루 발레타 공화당 후보는 접전지인 피츠버그에서 지원유세를 해주기를 원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리(Erie)로 갔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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