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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투’ 1년 남성 201명 ‘자리’ 떠났다

적어도 200명의 미국 내 유력인사들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여성을 성추행 했다는 파문을 일으키며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해고되었으며, 이들이 비운 자리를 54명의 여성과 74명의 남성이 채운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하비 와인스틴. 


지난해 10월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으로 촉발된 미투운동의 여파로 미국에서 201명의 유력 남성들이 자신의 지위에서 물러난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최근 1년간 미국 내 미투운동의 행적을 분석한 결과 적어도 201명의 남성이 사임하거나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남성 리스트에는 앨 프랭컨(미네소타) 전 민주당 상원의원,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의 전 음악감독인 지휘자 제임스 레바인, 에릭 슈나이더만 전 뉴욕주 검찰총장, 미 방송계 거물인 레슬리 문베스 전 CBS 최고경영자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의 직위에 122명의 후임자가 임명됐는데, 여성이 43%인 53명으로 나타났다.

NYT는 미투운동 이후 미국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으며 기존 남성 중심의 권력구조를 흔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젠더 문제를 연구해온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주립대 법학과 교수는 NYT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임신 등에 따른 경력 단절 때문에 기업과 학교가 여성 고용을 꺼렸지만, 이제는 언젠가 성추행을 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남성 고용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해자 남성의 대부분은 미투운동 이후에도 경제적 권력을 잃지 않았으며, 10% 정도는 재기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성추문에 휩싸여 각종 계약이 취소됐던 코미디언 겸 영화제작자 루이스 C K도 최근 뉴욕 코미디클럽에서 공연을 재개했다.

NYT는 성추문 가해자들이 잘못에 대한 뉘우침이 없이 복귀할 경우 미국 사회 내에서 권력 행사 방식을 바꿀 수 있는 미투운동의 잠재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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