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부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카엘 아가산디안 부국장이 이끌고 있는 러시아 대표단은 전날 입국해 26일까지 평양에 머물며 10월 말∼11월 초로 예상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류명선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대표단도 22일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이날 “아주 많은 도시가 북·러 정상회담 장소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지만 모스크바 또는 블라디보스토크의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9월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거나 별도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초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러시아 사절단 대표로 방북했던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은 “김 위원장의 방러가 올해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당초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 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였던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초로 미뤄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북한 비핵화 협상 등의 문제를 놓고 북한과 러시아가 긴밀한 공조를 이뤄나가는 모양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러 대표단 방북… 김정은 방러 논의할 듯
입력 : 2018-10-23 21: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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