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최강희’ 전북 현대 떠나 中톈진 간다



K리그에서 10년 새 6차례 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최강희(59·사진) 전북 현대 감독이 중국리그로 무대를 옮긴다. ‘닥공’(닥치고 공격)을 통해 14년간 전북에 몸담으며 최강의 팀을 만든 명장이 중국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북 현대는 22일 “최 감독이 전북을 떠나 중국 슈퍼리그 톈진 취안젠의 감독으로 간다”고 발표했다. 전북은 “최 감독이 톈진의 제의를 수락했다. 2020년까지 계약기간이 남아 있지만, 새로운 목표를 향해 도전을 결심한 최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구단을 통해 “전북은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팀이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변함없이 응원해준 팬들과 서포터스에 감사한다”며 구단과 팬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일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톈진은 계약 기간 3년에 최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에 250억원의 연봉을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프로축구사에서 최 감독의 발자취는 화려했다. 14년간 전북을 이끌며 K리그(1부 리그)에서만 6번(2009년, 2011년, 2014∼2015년, 2017∼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번(2006, 2016년), FA컵 1번(2005년) 등 총 9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리그에서만 통산 227승 112무 101패로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최 감독의 지도 아래 전북은 K리그의 절대 ‘1강’으로 자리 잡았다.

‘닥공’으로 표현되는 최 감독의 축구 철학은 전북에 온전히 체화됐다. 아무리 이기고 있다 하더라도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공격적으로 승리를 추구하는 스타일은 팬들을 매료시켰다. 이는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에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단기적 성과에 목을 매는 K리그의 문화 속에서 최 감독은 긴 안목을 가지고 오래 팀을 이끌며 업적을 쌓았다”고 높이 평가했다. K리그의 웃어른으로서 리그의 자체적인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최 감독은 구단들이 전반적으로 투자를 줄이며 국내 프로축구가 위축되는 상황에 대해 앞장서 지적해 왔다. 지난해 초 최 감독은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강원 FC를 두고 “도전 의식이 확실한 강원이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전북은 “후임 감독을 빠른 시일 내에 선정하여 2019 시즌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11월 안에 선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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