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월드

트럼프 지지율 올라… 중간선거 예측불허





미국 중간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11월 6일 실시되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언론들은 “이번 중간선거가 유례없는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다”면서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투표율이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라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민주당이 하원선거에서 우위를 점한 상태지만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판세가 예측불허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꾸준한 지지율 상승을 등에 업은 공화당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도 중간선거 뒤로 미루면서 공화당 지원유세에 ‘올인’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21일(현지시간) 공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 적극적으로 투표하겠다고 밝힌 층에서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이 돼야 한다’는 답변이 50%를 기록했고, 공화당을 선택한 답변은 41%로 나타났다. 일반 유권자 조사에서는 민주당 48%, 공화당 41%가 나왔다.

그러나 WSJ와 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에 주목했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7%를 기록했다. WSJ와 NBC는 이 수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자체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도 ‘국정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9%로 지지보다 2% 포인트 높았다.

WSJ는 지난 9월 여론조사와 비교할 때 지지 응답은 3% 포인트 증가했고, 부정 대답은 3% 포인트 줄어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은 경제 호황에 따른 일자리 증가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WSJ와 NBC는 특히 공화당원의 68%, 민주당원의 72%가 이번 선거에 ‘매우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역대 중간선거 투표율과 비교하면 높은 관심 속에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년 동안 대선과 따로 실시된 중간선거는 36.6∼40.9%의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특히 2014년 투표율 36.6%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낮은 투표율로 기록됐다.

양당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투표율을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했다. 민주당은 ‘반(反)트럼프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고, 공화당은 당초 투표에 관심이 없었던 지지층까지 결집하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는 같은 기간에 진행된 여론조사도 서로 다른 결과를 내놓을 정도로 혼전 양상에 빠졌다. 대표적인 예가 10월 4∼7일 조사된 CNN방송과 CNBC방송 여론조사 간 차이다. CNN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에 13% 포인트 차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CNBC 조사에서는 그 격차가 오차범위 내인 6%에 불과했다. CNBC 조사에 따르면 결과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는 북·미 비핵화 협상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변수다. 공화당의 승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북핵 드라이브가 힘을 받을 수도 있고,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