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에서 국내 최초로 수소버스가 달리기 시작했다. ‘124번’을 단 수소버스는 매일 왕복 56㎞에 이르는 노선을 이동한다.

수소버스 1대를 운행하면 경유차 40대가 동일한 거리를 움직였을 때 내뿜는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100% 친환경연료를 쓰기 때문에 대기오염물질 배출 걱정을 덜 수 있다. 수소버스의 동력원인 수소는 화학작용을 거쳐 전기를 생산하고 부산물로 ‘물’을 배출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울산시는 22일 울산시 대왕암공원 차고지에서 수소버스 운행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소버스 도입, 수소충전소 확산 등이 업무협약의 골자다.

국내 최초 운행을 기념하기 위해 성윤모 산업부 장관, 송철호 울산시장, 한성권 현대차 사장 등이 협약식에 참석했다. 이들은 일산해수욕장까지 2개 구간 시승 행사도 가졌다. 운행에 들어간 수소버스는 정규 노선을 운행 중인 11대의 압축천연가스(CNG) 버스와 함께 하루에 두 차례 승객을 실어 나른다.

산업부는 올해 1대인 수소버스를 내년에 전국적으로 3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2022년 수소버스를 1000대까지 늘릴 예정”이라며 “수소버스를 포함해 1만6000대 이상의 수소자동차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에서는 내년에나 수소버스를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서울시는 당초 지난 8월부터 수소버스를 시범운행할 생각이었다. 서울 서초구 염곡동과 종로를 오가는 405번 노선에 투입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워둔 상태다. 서울시내에 2곳뿐인 수소충전소를 감안해 편성한 노선 배치다.

하지만 서울시와 산업부, 현대차 사이의 협의가 길어지면서 수소버스 운행 일정이 미뤄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1대를 시범운영하는 것보다 내년에 대규모로 운행하는 게 낫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