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월드

미·중 국방장관 만났지만… 남중국해 해법 찾기 ‘불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왼쪽)이 18일 싱가포르에서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미·중 국방장관 회담은 최근 군사 분야까지 양국 간 갈등이 확대된 상황에서 이뤄졌다. AP뉴시스


최근 군사 분야까지 갈등이 확대된 미국과 중국의 국방장관이 회담을 열었지만 양국 간 긴장을 해소할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은 18일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가 열린 싱가포르에서 미·중 국방장관 회담을 했다. 중국과 동남아 국가 간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는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된 상황이어서 두 장관의 회동에 관심이 모아졌다.

두 장관은 이날 당초 예정됐던 시간을 넘겨 회담을 90분가량 진행했지만 최근 갈등 관계를 봉합할 안을 도출하지는 못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양국의 군사적 긴장 상황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미국 측은 예상했다. 두 장관의 회담 초점은 남중국해에 모아졌다. 중국은 미군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벌이고 있는 ‘항행의 자유’ 작전이 적절치 못하다고 언급했고, 미국은 국제법상으로 이런 작전은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랜들 슈라이버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는 “양측은 만남 자체가 중요하고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미·중 국방장관 회담이 열리기 전에도 미 공군 B-52 폭격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다시 훈련을 했다. 미 태평양 공군사령부는 미 공군의 B-52 폭격기 2대가 지난 16일(현지시간)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출발해 분쟁 중인 남중국해 인공섬 주변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성명에서 “폭격기가 남중국해에서 통상적인 훈련임무를 수행했다”며 “이는 인도·태평양 사령부가 2004년부터 계속해 온 폭격기 지속 배치작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미군의 B-52폭격기는 지난달 말에도 남중국해 상공을 훈련 비행했다.

매티스 장관은 앞서 17일 베트남을 방문, 응오 쑤언 릭 베트남 국방장관과 만나 양국 방위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매티스 장관이 1년에 두 차례나 베트남을 방문하는 것은 중국을 압박하려는 행보”라며 “미국은 남중국해의 대결 구도를 이용해 지역 주도권을 잡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