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뚫고 선전한 한국 선수들… PGA 투어 ‘더 CJ컵’ 첫날

김시우(위쪽)와 체즈 리비가 18일 제주 서귀포의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 나인브릿지’ 1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다. 리비는 이날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대회 첫날 선두에 올랐다. JNA골프 제공


안방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 나인브릿지(이하 CJ컵)’ 첫날 한국 및 한국계 선수들이 제주의 변덕스러운 바람을 뚫고 선전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마스(25·미국)는 기대에 못 미쳤다.

김시우(22)는 18일 제주 서귀포 클럽 나인브릿지(파72·7196야드)에서 열린 CJ컵 1라운드 경기에서 3언더파, 69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안병훈(27)은 김시우보다 한 타 많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한국계인 마이클 김(25) 역시 공동 4위에 올랐고, 맹동섭(30)은 1언더파로 공동 11위를 달렸다.

김시우는 2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시작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3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데 이어 6·9번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전반을 1언더파로 마쳤다. 후반에도 3개의 버디와 1개의 보기로 두 타를 줄였다. 김시우는 “더블보기로 시작해 많이 힘들 것 같았는데, 무너지지 않으려고 노력해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1번홀부터 버디로 출발하며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12번홀 버디로 4언더파까지 줄였으나 13번홀과 15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마이클 김은 후반 8번홀까지 4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리다 9번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해 순위가 떨어졌다.

이날 강한 바람과 쌀쌀한 날씨로 선수 대부분이 애를 먹었다. 선두에 오른 체즈 리비(37·미국)는 무리하지 않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바람이 다소 약했던 지난해 1라운드 최고 기록이 9언더파인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스코어다.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 역시 지난해 50명에서 18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토마스는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는 등 1오버파 공동 33위로 라운드를 마쳤다. 지난 시즌 PGA ‘올해의 선수’ 브룩스 코엡카(28·미국)는 1언더파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이들과 함께 라운드를 돈 ‘슈퍼 루키’ 임성재(20)도 7개의 보기를 범하며 토마스와 같은 성적을 냈다.

서귀포=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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