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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배송료 中에 유리”… 만국우편연합 탈퇴 으름장



미국이 소포를 국외로 보낼 때 선진국에 더 높은 배송료를 내도록 한 만국우편연합(UPU) 협약에 반발해 탈퇴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1874년 설립된 UPU는 192개 회원국과 협의를 거쳐 전 세계 우편요금 규정을 정하는 기구다. 미국은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우편 사업자가 국외로 소포를 보낼 때 상대적으로 낮은 배송료를 책정하도록 한 UPU에 꾸준히 불만을 터뜨려왔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장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까지 1파운드(0.45㎏) 소포를 보내면 배송료가 최대 9달러(약 1만원)지만, 같은 소포를 중국에서 뉴욕으로 보내면 2달러50센트(2800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미국에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가 큰 이익을 보는 구조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이 이 이점을 이용해 연간 매출액이 3540억 달러에 달하는 전자상거래 강국으로 성장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미국으로 보내는 소포의 양도 2012년 한 해 동안 182% 급증했다.

미 정부는 앞으로 1년간 UPU 협약 조건을 재협상할 계획이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협상이 성공하면 미국은 탈퇴 통보서를 철회하고 UPU에 남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UPU 탈퇴 으름장은 결국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워싱턴과 베이징의 긴장 관계가 무역 부문을 넘어섰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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