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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베스트셀러] 터커 칼슨의 ‘바보들의 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덕분이라고 해야 할까. 올해 미국 서점가는 정치 서적의 홍수다. 미국 최대 서점 체인인 반스앤노블은 올해 정치 서적의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57% 증가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의 10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바보들의 배’도 정치 관련 서적이다. 이 책은 이기적인 지배층이 미국을 혁명 전야로 몰고 간다고 비판한다. 미국의 지배층은 소통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자신이 소유한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고, 스포츠 경기도 스카이박스에서 관람한다. 또 미국에서 우파와 좌파의 구분은 더 이상 의미 없다고 주장한다. 단지 현 상황에서 이익을 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쓴 터커 칼슨은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 보는 폭스뉴스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주말 대담프로 ‘터커 칼슨 투나잇’을 맡고 있는 진행자이면서 기자, 작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보수 성향의 칼슨이 문제의 근원을 지배층이라고 주장하면서도 그들의 실체에 대해선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반(反)트럼프’ 서적 2권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이 쓴 ‘공포’는 2위를 기록했다. 이 책은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혼란상을 폭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 대북 선제공격 계획을 요청했다는 내용 등 한반도 관련 비화도 많이 담겼다. 성인 배우 출신 스토미 대니얼스(본명 스테파니 클리퍼드)가 케빈 오리어리의 도움을 받아 쓴 ‘완전한 폭로’는 7위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추문을 담은 ‘19금(禁)’ 수준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데 대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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