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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사 ‘미·중 군함 근접사태’ 맹공 “中의 문간 남중국해서 美 군함 공격적”

미국 주재 중국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 군함의 남중국해 항해 문제와 무역전쟁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는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최근 미·중 군함이 남중국해에서 충돌 직전까지 대치한 사건에 대해 “중국해는 중국의 문간(doorsteps)”이라며 미 구축함은 공격적이었고, 중국 군함의 대응은 적절했다고 주장했다.

미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디케이터함은 지난달 30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난사군도) 주변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다 중국 구축함이 41m까지 접근하는 바람에 충돌 위기를 겪었다. 추이 대사는 “중국 군함은 캘리포니아 해안이나 멕시코만으로 가지 않는다. 미 군함은 중국의 섬, 해안과 아주 가까웠다”면서 누가 공격하고 누가 수비하는지는 매우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추이 대사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선 “우리는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누군가 우리를 상대로 무역전쟁을 시작했다면 이에 대응해 우리의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미국 중간선거 개입 시도 의혹에 대해선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주장은 아무런 근거도 없다. 내정 불간섭은 중국 외교의 기본원칙 중 하나”라고 일축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은 역내 안정을 위해 북한에 대한 제재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25∼27일 중국을 방문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중·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주변 해역에서 해난사고 발생 시 수색·구조를 지원하는 내용의 해상수색·구조협정에 합의할 예정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다만 두 정상은 양국 간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댜오위다오)열도에 대해선 양국의 담당 해역을 명기하지 않는 방식으로 민감한 문제를 피해가기로 했다. 중·일 양국은 2011년 12월 관련 협정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2012년 9월 일본의 센카쿠열도 국유화 조치로 추가 협상이 중단됐다.

두 정상은 방위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이 19일 싱가포르에서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과 회담을 한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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