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후 가장 비극적인 사건”



히말라야 한국 원정대 사망 사고는 최근 네팔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등반 사고 중 최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인도 현지 언론 NDTV는 이번 참변에 대해 “지난 2015년 에베레스트에서 지진으로 인한 눈사태로 18명이 숨진 사고 이후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방송 등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14개를 산소장치 없이 오른 김창호 대장도 원정대에 포함됐다”고 강조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눈폭풍이 휩쓴 사고 현장은 처참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이후 처음으로 베이스캠프를 목격한 헬기 조종사는 AFP통신 인터뷰에서 “텐트는 모조리 날아가 있었고, 시신들은 베이스캠프에서 약 500m 떨어진 강바닥 등에 흩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이 사라진 것 같았고 날씨는 너무 추웠다”고 덧붙였다.

해발 7193m의 구르자히말 봉우리는 세계에서 7번째로 높은 네팔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에 속해 있다. 계곡과 급경사가 많은 탓에 전문 산악인들도 등반을 주저하는 곳이다. 구르자히말봉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오른 사람들은 1969년 요시키 야쿠시가 이끄는 일본인 산악대였다. 이후 30여명만 등정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8000여명이 정상에 도달한 에베레스트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다.

NDTV는 “히말라야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근 20년 동안 아무도 구르자히말봉을 정복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구조단체 글로벌레스큐의 한 구조대원은 “사고 당시 원정대원들이 있던 곳의 고도가 비교적 낮았는데 눈폭풍이 어떻게 그렇게 악화될 수 있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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