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월드

브렉시트 협상 타결 가시권… 문제는 英 ‘찢어진’ 여론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 협상이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17∼18일 예정된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잠정 합의안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미셸 바르니에 EU 협상단 수석대표는 10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에서 “브렉시트 협상의 85%를 마무리했다”면서 “다음 주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협상에서 결정적인 진전을 이루면 합의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고 보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영국과 EU는 최근 최대 쟁점이었던 브렉시트 발효 이후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의 국경 문제에 대해 서로 조금씩 양보했다. 그동안 EU 회원국인 아일랜드는 물론이고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조차 국경에 검문소를 만들어 교류를 통제하는 것에 대해 반대해 왔다. 이에 따라 영국은 본토에서 북아일랜드로 반입되는 물품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EU는 아일랜드에서 국경 검사 절차를 축소함으로써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의 자유로운 교류를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투명한 국경을 어떻게 보장할지가 아직 남은 문제”라고 말했다.

브렉시트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당초 10월까지였던 협상시한은 11월까지 늦춰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영국과 EU 모두 내년 3월 예정대로 브렉시트를 실시하기 위한 양측의 비준 절차를 고려할 때 10월까지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달 안에 브렉시트 잠정 합의안이 나온다 해도 영국 내에서 워낙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라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영국 정부가 최종 브렉시트 협상안을 가지고 오더라도 의회 추인을 받지 않으면 이행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여당인 보수당 내에서도 테리사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전략에 반대하는 의원 비율이 절반 가까이 된다. 또 최대 야당인 노동당 역시 협상안 내용에 따라서는 거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가디언은 이날 ‘브렉시트는 영국을 찢어놓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정치권과 국민의 입장이 모두 다르다”며 “브렉시트가 어떻게 진행되든지 그 앙금은 쉽게 매듭지어지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