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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정부요원 ‘스파이 혐의’ 체포… “도둑질” 총공세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 허브 스테이플턴이 10일(현지시간) 신시내티 연방지방검찰청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 국가안보부(MSS) 요원 쉬옌쥔 기소 이유를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쉬는 미국 우주항공 관련 기업들로부터 영업 기밀을 훔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P뉴시스


중국과 무역·군사·환율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이 이번에는 중국의 첨단기술 절도 행위를 집중 공격하고 나섰다. 미국은 중국 정보기관 요원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했다. 중국이 애플과 아마존 등의 서버에 스파이칩을 심었다는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은 외국인의 자국 첨단기업 투자도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

미 정부는 GE항공 등 미 우주항공 회사들의 영업기밀을 훔치려 한 혐의로 중국 국가안보부(MSS) 소속 쉬옌쥔을 기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쉬는 벨기에에서 체포된 뒤 미국으로 송환돼 이날 오하이오주 연방법원에 처음 출석했다. 미국 수사 당국이 중국 정부요원 체포 사실을 상세히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WSJ는 전했다.

쉬는 중국 국가안전부 소속 부서장으로 2013년부터 GE항공을 비롯해 항공우주 부문 선도 업체들의 기밀을 빼내기 위해 이들 회사 직원을 선별해 대학 연구발표나 아이디어 교환 등 명목으로 중국 여행을 추진했다. 쉬는 스파이 혐의가 인정되면 벌금과 함께 2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존 디머스 미 법무부 국가안보담당 차관보는 “우리의 화력과 지적 능력의 결실을 훔치려는 국가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도 지난 4일(현지시간) 허드슨연구소 연설에서 “중국 보안기관들이 미국의 기술 절도를 진두지휘하고 있다”며 ‘첨단기술 도둑질’ 행위를 강하게 비난했다.

앞서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의 지차오췬(27)이 스파이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지차오췬은 중국 고위 정보당국자의 지시를 받고 공학자나 과학자 등 8명을 포섭하기 위해 자세한 정보를 전달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중국이 애플과 아마존 등의 서버에 스파이칩을 심었다는 논란과 관련해 “당신이 읽는 걸 조심하라”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레이 국장은 미 상원 청문회에서 스파이칩 문제를 언제 알았느냐는 질문에 “신문 기사나 잡지 글 등 당신이 읽는 것에 대해 조심하라고 말하겠다. 특히 이런 내용에 대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답변은 거부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4일 중국 스파이들이 미국 기업들의 전산 서버에 초소형 스파이칩을 심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조작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기소는 완전히 날조한 것”이라며 “미국이 법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하고 중국 국민의 합법적인 권리를 보장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미 정부는 자국 첨단기술 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엄격히 제한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중국 자본이 인수·합병(M&A)이나 투자를 통한 의사결정 참여 등을 악용해 기술을 절취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앞으로 반도체, 항공기 제작, 바이오 기술 등 27개 산업 기술의 설계, 실험, 개발과 관련된 기업들은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투자 심의를 받아야 한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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