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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파티 가던 리무진 주차장 덮쳐 20명 사망

미국 뉴욕주 쇼하리 카운티의 한 주민이 7일(현지시간) 리무진 교통사고로 20명이 사망한 주차장 풀밭에서 희생자들을 위해 헌화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뉴욕주에서 6일(현지시간) 리무진 차량이 내리막길에서 주차장으로 돌진해 신혼부부 2쌍을 포함한 탑승자 18명과 행인 2명 등 모두 20명이 숨지는 초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리무진 차량은 이날 오후 2시쯤 뉴욕주 주도 올버니에서 64㎞ 떨어진 쇼하리 카운티에서 루트-30 고속도로를 달리다 T자형 교차로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도로 건너편 상점 주차장을 덮쳤다. 리무진은 주차장에 있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들이받은 뒤에야 멈췄다. 교차로를 통과할 때 리무진 속도는 제한속도를 웃도는 시속 100㎞가량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T자형 교차로 구간은 가파른 내리막길로, 정지 표지판이 하나밖에 없어서 위험한 구간으로 알려져 있다. 또 사고 차량인 리무진은 SUV를 개조한 대형 차량으로, 승용차 같은 안전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최근 미국에선 개조 대형 차량 사고가 종종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미국에서 단일 교통사고로는 2009년 2월 49명이 사망한 뉴저지발 뉴욕행 콜간 항공기 사고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를 냈다. 육상 사고로는 2005년 텍사스주에서 허리케인 ‘리타’를 피해 요양원 노인들을 태우고 대피하던 버스에서 발생한 화재로 23명이 숨진 이후 가장 많은 인명피해다.

친구 및 형제자매 사이인 리무진 탑승자 18명은 20, 30대로 함께 생일파티에 가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자들 가운데 4명은 자매로, 막내동생의 생일을 축하하러 가기 위해 리무진을 빌렸다. 이들 자매의 남편 3명도 숨졌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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