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나이 들수록 웃어야” 무대로 돌아온 코미디 제왕

개그맨 심형래가 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진행된 ‘버라이어티 심형래 쇼!’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요즘에는 웃음이 적어졌어요. 예전에 비해 사회가 많이 경직됐죠. 그러다보니 서로 대화가 끊기고 화합도 잘 되지 않고…. 정말 원 없이 웃을 수 있는 쇼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슬랩스틱 코미디의 원조 격인 ‘코미디 제왕’ 심형래(60)는 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진행된 ‘버라이어티 심형래 쇼!’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마다의 삶에 우울함이 많은 요즘, 제 코미디를 좋아해 주셨던 중장년층에게 웃음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나이 드신 분들에게는 웃음이 필요합니다. 웃음이 없으면 더 늙고, 소외감도 느끼게 되죠. 지난 5월 마당극 ‘뺑파 게이트’를 하면서 여전히 옛날 코미디를 많이들 좋아하신다는 걸 느꼈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60, 70대 분들이 저와 사진 찍으려고 줄을 서서 웃으며 기다리시더라고요. 거기서 보람을 느껴 이번 공연도 만들게 됐습니다.”

‘버라이어티 심형래 쇼!’는 1983∼92년 KBS 2TV에서 방영됐던 코미디 프로그램 ‘유머 1번지’를 리메이크한 ‘심형래 유랑극단’에 뮤지컬적 요소를 덧대어 선보이는 공연이다.

심형래는 “흘러간 코미디를 새로운 감각으로 구성해 노래·무용과 함께 펼쳐 보이는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공연명 앞에는 ‘19금’ 타이틀이 붙는다. 중간중간 성적인 유머가 가미돼 미성년자는 볼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심형래는 “방송에서 못했던 코미디를 해보고자 했다”면서 “무조건 야한 얘기만 하는 건 아니다. 극의 흐름에 따라 누구나 공감할 만한 유머를 넣었다. TV 콩트와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장년층 관객이 주 타깃인 공연인지라 온라인 화제성 면에서는 다소 불리하다. 그는 “중장년층을 겨냥한 이유는 지금 그분들이 볼 만한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라며 “그렇다고 나이 든 분들만 보는 공연은 아니다. 송영길 곽범 김장군 등 ‘개그콘서트’ 출신 젊은 개그맨들도 출연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요즘 10대들도 제 이름을 알더라고요. 저도 깜짝 놀랐어요. 알고 보니 유튜브에 ‘변방의 북소리’ ‘내일은 챔피언’ 등 과거에 제가 했던 개그 코너 영상이 많이 올라와 있더라고요. 나중에는 아이들이 볼 수 있도록 ‘우뢰매’나 ‘영구와 땡칠이’를 뮤지컬로 만들 수도 있겠지요.”

글·사진=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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