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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내달 남중국해서 무력시위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함(왼쪽)과 중국해군 뤼양급 구축함이 지난달 30일 남중국해에서 불과 40m밖에 떨어지지 않은 채 항해하고 있다. 미 해군은 두 함정이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갔던 사진을 지난 2일(현지시간) 해양전문가 커뮤니티 사이트에 공개했다. 지캡틴 홈페이지 캡처


미국 해군이 오는 11월 군함과 전투기를 동원해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등에서 대규모 훈련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CNN방송은 미 태평양 함대가 11월에 군함과 전투기, 병력이 동원되는 일련의 작전계획을 마련해 군 내부에서 검토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 미 국방전략의 일환이며, 단기간에 여러 곳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군사행동에 신속 대응해 저지할 수 있음을 과시하는 무력시위의 성격이다.

이 계획은 ‘항행의 자유’ 작전 차원에서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중국 영해 인근 수역과 대만해협을 항해·비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미 군함과 전투기가 중국군과 근접 조우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 해군은 중국 인근 태평양 해역으로 작전범위를 정하고 있지만 중국이 투자를 늘리고 있는 남아메리카 서부 해안이나 러시아 해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미 국방부는 올 초 공개한 국방전략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점증하는 군사위협에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미군 관계자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이 작전의 외교적 파장과 새로운 지역으로 군사력을 갑자기 이동할 때의 위험성, 다른 지역의 군사력 공백 등 여러 상황을 분석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작전은 미 중간선거가 있는 11월에 시행된다는 점에서 정치적 함의도 있다. 미군 관계자들은 “중국과 싸울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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