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 말년 대작 ‘삼공불환도’ 보물 2000호 됐다



보물 제2000호가 나왔다.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화원화가 김홍도가 57세 때인 1801년(순조 1년)에 그린 8폭 병풍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사진)를 보물 제2000호로 지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그림은 순조의 천연두 완쾌를 기념해 만든 4점의 병풍 가운데 한 점이다.

삼공불환(三公不換)은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삼공의 높은 벼슬과 바꾸지 않겠다는 의미다. 중국 고사에서 따온 소재이지만 산과 나무, 집 등 우리나라의 실경 그대로를 묘사한 듯한 화풍이 돋보인다. 이날 대구 동화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제1999호) 등 3건도 함께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는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 기념물, 민속문화재로 나뉜다. 국보와 보물은 유형문화재 중에서 지정된다. 중요한 것이 보물로, 인류문화의 관점에서 볼 때 그 가치가 크고 드문 것이 국보로 지정된다.

국보와 보물 지정은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되면서 시작됐다. 그해 12월 서울 숭례문 (국보 제1호) 등 116건을 국보로, 1963년 1월 서울 흥인지문(보물 제1호) 등 423건을 보물로 일괄 지정한 것이 시작이다.

현재까지 총 336건의 국보와 총 2132건의 보물이 지정됐다. 보물지정 번호보다 지정 건수가 많은 것은 동일 판본에서 인출한 서책의 경우 부번으로 지정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삼국유사 권2’는 보물 제419-2호, ‘삼국유사 권4∼5호’는 ‘보물 제419-3호’로 지정되는 식이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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