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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군사훈련 맞불? 나토 “냉전 이후 최대 규모 훈련”

유럽과 북미 지역 안보를 책임진 군사동맹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오는 25일부터 내달 7일까지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본부에서 3∼4일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대서양과 발트해에서 나토 회원국과 나토의 파트너 국가 등 30개국이 참가하는 ‘트라이던트 정처(Trident Juncture) 2018’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트라이던트 정처 2018’에는 병력 4만5000명과 항공기 150대, 함정 70척, 지상전투차량 1만대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어 내달 14∼23일에는 지휘소훈련이 이어진다.

러시아와 중국이 9월 대규모 군사훈련 ‘보스토크(동방) 2018’을 실시한 데 이어 서방의 나토도 대규모 군사훈련에 나서면서 과거 냉전시대처럼 동서 간 군사적 긴장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이번 훈련에서는 가상 적국으로부터 회원국을 방어하는 시뮬레이션 훈련을 하게 된다”면서 “훈련은 방어적인 것이고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를 포함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모든 회원국에 참관단을 보낼 것을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나토는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전사태 무력 개입 및 크림반도 강제병합 이후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커지자 발트해 연안국가 및 구소련의 영향을 받았던 동유럽 국가들에 군대 배치를 늘리고 훈련을 실시하는 등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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