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맨유 ‘무득점’… 빅클럽들 헛발질 수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알렉시스 산체스가 3일(한국시간)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발렌시아 CF와의 2차전에서 별다른 활약 없이 후반 31분 교체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AP뉴시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빅클럽들이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연이어 발목 잡혔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나란히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리며 승전보를 전하는 데 실패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3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CSKA 모스크바에 0대 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레알 마드리드는 3경기 연속 무득점-무승(1무 2패)에 그쳤다. 영국 BBC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가 3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것은 2007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전반 1분 만에 나온 토니 크로스의 실책이 패인이 됐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불린 직후 수비 진영에서 빌드업을 하던 크로스는 부정확한 백패스를 페널티 지역으로 보냈다. 모스크바의 오른쪽 윙으로 나선 니콜라 블라시치가 이를 놓치지 않고 가로채 득점에 성공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레알 마드리드는 이후 26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맹공을 퍼부었지만 유효 슈팅은 4개에 그치는 등 결정력이 부족했다. 불안정한 슈팅 동작으로 공은 종종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중요 찬스에서 골포스트에만 세 차례 맞는 불운도 잇따르며 승부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맨유는 발렌시아 CF와의 H조 2차전에서 0대 0 무승부를 거뒀다.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팬들의 응원을 받은 맨유는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맨유는 슈팅(18-8)과 점유율(52.2%-47.8%) 등에서 앞서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11번의 세트피스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패장이 된 주제 무리뉴 맨유 감독은 최근 자신에 제기된 경질설을 떨쳐내지 못했다. 맨유의 전설적 미드필더 폴 스콜스는 “무리뉴 감독이 지난 주말 리그에서 끔찍한 경기력을 선보인 후에도 살아남아 놀랐다”며 “맨유를 수치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혹평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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