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나리, ‘우즈 킬러’ 본색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왼쪽)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의 르 골프 나시오날에서 끝난 라이더컵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트로피를 들고 있다. 타이거 우즈가 이날 대회 폐회식에 참석해 기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프란체스코 몰리나리가 유럽 선수 첫 라이더컵(미국-유럽 골프대항전) 5전 전승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반면 타이거 우즈는 4전 전패를 기록하며 고개를 떨궜다.

몰리나리는 30일(한국시간) 끝난 42번째 라이더컵 싱글매치에서 미국의 필 미켈슨을 이기며 대회를 5전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몰리나리의 승리로 유럽팀은 우승에 필요한 14.5점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에서 몰리나리는 토미 플리트우드와 조를 이뤄 28일과 29일 이틀 연속 포볼(2명이 각자 공으로 플레이해 좋은 스코어를 채택)에서 우즈-패트릭 리드조를 꺾으며 우즈 킬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몰리나리는 “메이저대회나 다른 어떤 대회 승리보다 많은 의미가 있다”며 “골프를 하면서 가장 기분이 좋았던 순간”이라고 소감을 나타냈다.

우즈는 싱글매치에서 존 람에게 지며 이번 대회를 4전 전패로 마무리했다. 라이더컵 시작 직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활약을 예고했으나 라이더컵 부진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우즈가 선수로 뛴 8번의 라이더컵에서 미국은 1승 7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우즈는 “내가 4패를 당해 유럽팀에 4점을 내준 것이 실망스러웠다. 미국팀이 패하는 데 원인을 제공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유럽팀의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3승 1패를 기록하며 라이더컵 개인 통산 획득 점수를 25.5점으로 높였다. 이는 닉 팔도(25점)를 넘어 라이더컵 역사상 가장 많은 점수다. 반면 미켈슨은 2패를 추가해 라이더컵 역사상 최다패(22패)의 불명예를 안았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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