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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자본유출 충격, 美 정책 불확실성의 3배

미·중 무역전쟁 등 미국의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에 장기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단기적으로는 자본 유출 등의 충격이 경제정책 불확실성 자체보다 3배의 타격을 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 BOK경제연구에 실린 ‘미 정책 불확실성과 위험회피 충격이 소규모 개방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글로벌 리스크 확대에 따른 영향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도는 약하다. 다만 오랜 기간에 걸쳐 지속되는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1990년 1분기∼2015년 4분기 선진국 13곳과 신흥국 27곳 등 모두 40개국으로 구성된 소규모 개방경제를 대상으로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이 미치는 파급효과를 분석했다. 분석대상 변수로는 국내총생산(GDP)과 소비자물가, 자본유출액, 명목실효환율, 실질주가가 선정됐다.

미국의 경제정책 불확실성과 위험회피 성향 충격은 모두 소규모 개방경제의 거시경제 변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위험회피성향 충격은 금융이나 실물 부문을 단기적으로 크게 악화시켰지만 빠르게 회복됐다. 위험회피에 따른 자본 유출 증가 규모는 GDP의 0.15% 포인트로 정책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자본 유출 증가 규모(GDP의 0.05% 포인트)의 3배에 달했다.

반면 경제정책 불확실성 충격은 상대적으로 강도가 약하나 오래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도 미국의 경제정책 불확실성은 선진국에 더 부정적 영향을 미쳤고, 신흥국에는 위험회피성향 증대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동훈 선임기자 d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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